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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김장철만 되면 살짝 스트레스입니다
친정에서 김장을 하는데 성격이 급한 엄마는 왜 일찍 안 오냐며 짜증을 내십니다
몇 년 전 그랬어서 제가 울며 이제 김장 안 할 거라고 했는데 1년 지나면 또 잊고 김장을 합니다
그때 한번 제가 지랄을 했었서인지 그 뒤로는 일찍오라고 난리는 안 치는데 그래도 좀 마음이 불편합니다
올해는 동생도 일을 나가고 갈수록 아이들이든 남편이든 김치를 많이 먹지 않아 조금만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시댁에서 가져온 배추 8통과 새로 산 배추 2망(6통)해서 총 14통을 가지고 김장을 했어요
50포기 이상씩은 했는데 이번엔 14통뿐이라 거뜬했죠 뭐 ㅋ
요즘 눈도 잘 안보인다며 우울해하는 엄마에게 수육까지 삶아달라기엔 염치가 없어 속과 배추속대만 챙겨 오고 돼지고기 수육은 집에 와서 제가 삶았습니다
딸내미도 수능예비소집일이라 일찍 끝내고 저와 같이 집에 와서는 쌈 하나를 먹더니 수육이 언제 되냐며 보채네요
저녁에 해줄거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대요
처음 삶아보는건데 잘 될런가 모르겠다~~ 했지만 딸내미는 이미 기대 만빵입니다
돼지고기 수육 준비재료
돼지 목살 1근(600g), 굴소스 2T, 된장 2T, 월계수 잎 5장, 대파 푸른 부분 2대, 마늘 5톨, 쌍화탕 1병, 후춧가루 톡톡
돼지고기는 삼겹살을 주로 삶던데 비계도 싫어하는데다가 정육점에서 보여주는 삼겹살에 비계가 어마어마해서 결국 목살로 변경
목살 600g에 후춧가루를 톡톡 부려줍니다.
돼지고기 겉면에 굴소스를 넣어 고루 펴발라줍니다
프라이팬을 달군후 중불에서 돼지비계 부분을 시작으로 사방을 살짝씩 익혀 육즙이 나오지 않도록 코팅해줍니다
겉면이 살짝씩 익었다면 이제 냄비에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부은 후 된장 2큰술, 마늘, 대파, 월계수 잎을 넣어주세요
마지막에 약국에서 약 지을 때 서비스로 받은 쌍화탕 하나를 넣어줍니다
끓기 전부터 시간을 재서 대략 30분 정도는 센 불에서 끓이고 중불로 줄여 20분, 불을 끄고 5분 정도 뜸을 들이면 완성입니다
덩어리가 너무 크지 않으면 대략 1시간 정도면 완성됩니다
고기가 익었는지 칼이나 뾰족한 침으로 찔러보는데 쑤~욱 들어가면 잘 익은 거예요
어제 친정엄마와 만든 김장소입니다
김장소는 고춧가루가 많은데 배추 속을 채우다 보면 점점 하얗게 되잖아요?
중간중간 그걸 빼서 설탕과 참깨를 좀 더 넣고 마무리해온 김장소입니다
다 삶아진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600g이면 한 번에 먹을 양이라고 생각했지요
비계 싫어라하는 저와 그래도 비계가 좀 있어야 먹는 딸내미를 위한 완벽한 부위 목살~
뜨거울 때 얼른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식은 수육은 절대!! 먹지 않아요
한 번에 깔끔하게 먹어야 합니다
어제저녁은 수육 보쌈
보쌈김치는 아니지만 김장하고 나면 꼭 먹어야 하는 수육
제가 오롯이 삶는 건 처음이지만 딸내미가 너무나 잘 삶았대요
중간중간 비계가 있어 퍽퍽하지 않은 목살
야들야들하니 맛있다고 딸, 아들이 잘 먹더라고요
배추속대에 수육 하나 올리고 김장소를 넣어 싸 먹으면 아주 예술입니다
매번 친정엄마한테 수육 삶아달라고 했지 제가 직접 삶아본 건 처음인데 잘했어요
앞으론 김장 때만이 아니라 종종 삶아서 줘야겠어요
김장소보다 좀 더 달달하게 만든 보쌈김치도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초보자도 프로처럼 삶을 수 있는 돼지고기 수육
직접 삶아보세요~~ 칭찬받으실 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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